제19회 일본체험 콘테스트 입상자 강정구 여행일지 마무리 | 2017.02.28 |
이후 나는 타카치호에서 후쿠오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후쿠오카 행 버스는 운행을 자주 하지 않는 반면, 승객은 상당히 많이 탄다. 당일 탑승하려 할 경우 높은 확률로 자리가 없을 것이니, 반드시 전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오사카에서 1년간 지낸 후, 나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그 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한국과는 전혀 다른 자연 환경에 놓인 일본인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있으며, 어떤 문화를 키워 왔는지에 대해서 새로이 깨닫게 되었다. 지반이 안정된 한국과 달리, 일본의 지반은 불안정하며 화산 활동과 지진이 활발하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그것을 그저 재앙으로만 여기지 않았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들은 그들 나름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것을 은혜로 바꾸어 나갔다.
특히 큐슈 지역은 온화한 기후 덕분에 식량 생산량이 풍부했을 것이고, 이에 힘입어 낙천적인 분위기가 널리 퍼졌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오사카나 도쿄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의 일본을 체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
여행일지는 이상입니다. 여행기는 분량 제한이 있어 A4 용지 3장도 간신히 맞췄는데, 여행 일지는 분량 제한이 따로 없으니 좋네요.
이번 콘테스트 덕분에 좋은 경험 하고 왔습니다. 오사카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결국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결론을 주었다면, 큐슈 여행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우리'라는 곳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네요.
여행을 한번 하고 나면 시야가 확 넓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7년 전, 군대에서 전역한 직후에 국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녀 봤는데, 그 때도 생각이나 시야가 많이 넓어졌었지요. 하물며 해외 여행이라면 오죽하겠습니까.
후쿠오카에서 만난 대학생들에게 (나이 30 먹은 아저씨로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해외 여행이란 게임과 같다. '배 고프다. 식당에 가자.'라는 임무가 주어지면, 게임 속 캐릭터에 해당하는, 현지 외국인들에게 손짓 발짓 해 가며 길을 묻고, 최종적으로 식당에 도착하여 임무가 완료된다. 그런데 그 나라 말을 할 줄 알게 되면, 그 사람들은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우리처럼 울고 웃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다가온다."
외국어 공부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저 취업용 스펙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인격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지요.
저는 이번에 운 좋게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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