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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일본체험 콘테스트 입상자 강정구 여행일지 5일차 - 가고시마 시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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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사쿠라지마로 향했다. 웰컴큐트패스를 구입하면 하루 혹은 이틀 동안 가고시마의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구입일로부터 사흘 간 각종 관광명소의 입장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사쿠라지마 행 페리는 15분마다 있지만, 사쿠라지마 아일랜드 뷰 버스는 9시 정각부터 6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아일랜드 뷰는 사쿠라지마의 유명 관광명소를 빠르게 훑는 코스로, 사쿠라지마를 살짝 맛보는 느낌으로 돌아볼 수 있다. 분화 시의 연기 또한 사쿠라지마의 명물 중 하나이지만, 2017년 들어서는 한 번도 분화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사진 1) 일개 관광객으로서는 아쉬웠지만, 현지 주민들로서는 화산이 조용한 편이 생활하기 편할 지도 모르겠다.

 

페리 터미널 근처의 공원에서 족욕을 즐겼다. 옆에는 곱게 나이가 드신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다. 가고시마 시내에 사시는데, 바람도 쐴 겸 산책 삼아 사쿠라지마로 오셨다고 했다. 페리 운항이 15분 간격이고 요금도 싸기 때문에, 내가 가고시마에 살았더라도 쉬는 날에는 한 번씩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앉아있다가 페리를 타고 텐몬칸으로 돌아왔다. 미리 봐 둔 식당에서 런치타임 할인가로 점심을 먹고 이오월드 수족관으로 향했다. 이오월드에는 고래상어가 사육되고 있다. 오사카 카이유칸에도 고래상어가 있지만, 내가 방문했던 당시 고래상어는 공교롭게도 병이 나서 잠시 동물병원으로 간 상태였다. 수 년의 시간을 넘어, 드디어 나는 고래상어와 만나게 되었다. (사진 2) 거대한 수족관을 누비는 그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입장료의 값어치는 충분했다. 다만 이오월드의 명물 중 하나인 돌고래 쇼는, 돌고래의 출산으로 당분간 쉰다고 하여 볼 수 없었다. 

 

잠시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항상 여행지에 가면, 한 번에 100%를 즐기지 못 하는 징크스가 있다. 오사카에 처음으로 여행을 갔을 당시, 오사카 명물인 도톤보리 구리코 광고판은 공사 중이라 새하얀 장막으로 가리워져 있었다. 구이다오레 인형은 늦은 시각이라 이미 퇴근했고, 앞서 말했듯 카이유칸의 고래상어는 병원에 가 버렸다. 친구들은 "오사카가 아니라 어디 영화촬영 세트장 갔다 왔냐" 라며 놀려댔었다. 가고시마에서도 나의 징크스는 여지 없이 발휘되었다. 

 

돌아와서, 다시 사쿠라지마로 돌아가 온천욕을 즐겼다. 사쿠라지마 마그마 온천이라는 목욕탕이 있는데, 큐트패스 할인 대상이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가고시마의 목욕탕은 어딜 가나 천연 온천이라고 한다. 쿠로카와 온천 마을이 료칸 영업으로써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면, 가고시마는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에서나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전략을 택한 것이다. 둘의 지리적, 경제적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해질 무렵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그 곳에서 홍콩에서 왔다는 친구가 새로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홍콩 영화와 삼국지에 대해 밤을 지샐 기세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라면 다음 날 미야자키 현으로 향해야 했지만 새로운 친구와의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가고시마에서 즐기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숙박을 하루 연장하고 홍콩 친구와 함께 가고시마의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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