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일본체험 콘테스트 입상자 강정구 여행일지 4일차 - 가고시마 시 | 2017.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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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교통센터에서 가고시마 시까지는 약 3시간 20분이 걸렸다. 여기부터는 SUNQ패스 없이 현금으로 교통편을 예약했다. 가고시마의 중심가는 가고시마 츄오(中央)역 인근이지만, 사쿠라지마를 비롯한 관광지가 목적이라면 텐몬칸 인근이 접근성이 좋다. 도보 10분 내외로 박물관, 수족관, 페리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고, 도보로 20분 혹은 시영전차에 타고 츄오역까지도 갈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서니 서구적인 느낌의 미인 스태프가 맞이해 주었다. 일본에서는 본 적이 없었던 타입의 미인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나는 텐몬칸 주위를 산책했다. (사진 1) 근현대 인물들의 동상과 함께 그 인물과 관련된 역사적 상황을 보여주며 음성 해설이 나오는 장치가 있어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다. 다만 일본어로만 해설이 나오다 보니,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성 싶었다. 내수용이라는 걸까.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역사와 문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느긋하게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덧 해질녘이 되어 가로등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의 건축 양식을 비롯하여 가스등 모양의 가로등 등, 근현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고시마 시는 메이지 유신의 시발점으로서, 관광지의 컨셉을 일관성 있게 잘 꾸며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자 부쩍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고베에서 온 대학생과 칸사이벤으로 떠들고, 짧은 스페인어로 아르헨티나에서 온 형제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 중 한국에서 온 청년과 죽이 맞아 다음 날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하고, 츄오역 근처에 있는 야타이무라에서 함께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술에 취해 기분이 들뜬 행인들이 말을 걸어왔다. 능숙한 칸사이벤으로 말하는 외국인이 신기한 듯 한 바탕 웃고 떠들고, 마지막에는 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2) 그동안 일본인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호객 이외에는 겪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법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후가 온화한 지역의 사람들은 낙천적인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가고시마의 사람들이 좋은 예시가 되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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