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일본체험 콘테스트 입상자 강정구 여행일지 2일차 - 쿠로카와 온천 | 2017.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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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나는 쿠로카와 온천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구마모토 교통센터에서 쿠로카와 온천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2편뿐이다. 전날 예약하지 않으면, 빈 자리가 없을 경우 버스에 탈 수 없다. 쿠로카와 온천 역에는, 미리 예약한 료칸의 직원이 차량을 끌고 마중나와 있었다. 체크인 수속을 마친 후 나는 준비된 유카타로 갈아입고 쿠로카와 마을을 산책했다. (사진 1)
그 날은 유독 한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아직 벳푸, 유후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쿠로카와 온천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앞으로도 점차 늘어날 것이다.
각 료칸 프론트에서는 쿠로카와 온천 3회 이용권을 1,3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온천을 개별적으로 이용할 경우 1회 500~800엔의 입장료가 필요하므로, 부지런히 이용한다면 충분히 본전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목욕을 3번이나 하는 것은 의외로 상당히 피곤하므로, 자신의 체력이나 시간적 여유를 잘 견주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는 1회밖에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투숙한 료칸의 온천까지 합치면 2회)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보았지만, 온천 이용권 자체가 목제 기념품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1,000엔 정도 내고 기념품 하나 샀다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위안은 됐다.
저녁 식사는 예약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튀김 덮밥(天丼)을 사 먹었다. 싸지는 않은 금액(900엔)이건만, 튀김의 양과 질 모두 빈약했다. 일본의 도시락 전문점에서 그 반값에 파는 튀김 덮밥이 양도 질도 월등히 낫겠다고 생각했다.
쿠로카와 온천 마을에는 개천이 하나 흐르고 있다. 개천 사이에 줄을 연결해 놓고 동그란 장식품을 달아놨는데, 낮에 보면 그저 독특한 장식품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굉장히 아름답다. (사진 2) 이것을 보기 위해 일부러 하루 묵고 가는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목욕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부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목욕으로 노곤해진 몸을 뉘이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정갈한 일본식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방은 이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손님이 출타 중일 때 료칸에서는 손님이 다음에 할 일에 맞춰 모든 준비를 마쳐 놓는다. 심신 양면으로 손님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료칸의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다. 짐을 정리한 뒤 체크아웃을 마치자, 전날 나를 마중 나왔던 직원이 차를 몰고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해 주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나 정도로 일본어를 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냐고, 늘 신경 쓰이는 질문을 해 보았다. 직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일본어를 어떻게든 말할 줄은 아는 손님은 종종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칸사이벤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손님은 드물다며 웃었다. 칸사이벤 덕분에 좀 더 높이 평가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웃어 넘겼다. 큐슈를 여행하는 며칠 간, 나는 칸사이벤의 덕택을 많이 보았다. 이어지는 여행일지에서도 칸사이벤 이야기는 종종 나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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