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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일본체험 콘테스트 입상자 강정구 여행일지 1일차 - 구마모토 시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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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를 통해 일본에 입국한 나는, 하카타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SUNQ 패스 북큐슈 3일권을 구입한 덕분에, 약 2시간 반 만에 추가 비용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가격에 있어서는 손해를 조금 보았는데,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면 6천엔이지만, 일본에 입국한 뒤 구매하면 8천엔으로 좀 더 비싸다. 이대로라면 굵직한 동선(도시 간 이동)만으로는 본전도 남지 않는다. 열심히 돌아다니는 수밖에.

 

구마모토 교통센터에서 구마모토 성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도보로 이동하기에 충분했다. 2016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어서, 구마모토 성에는 입장할 수 없었다. 하릴없이 성 주변을 산책했다. 구마모토 성 앞에는 비닐로 만든, 성의 축소판이 세워져 있었다. 성의 토대에는 구마모토에 전하는, 애정 어린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사진 1)

 

우연히도 그 날은 성 아래의 신사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흥겨운 가락이 주위를 맴돌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무대에서는 북을 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혼연일체. 북은 팔로 치는 것이 아니었다. 고수(鼓手)는 온몸으로 가락을 빚어내고 있었다. 소리로 전해지는 생명력. 비극을 딛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박수 소리가 신사를 가득 메웠다. (사진 2)

 

숙소인 캡슐호텔로 들어가기 전, 구마모토 시의 중심가인 도리스지쵸(通筋町)를 돌아보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저녁이 되자 일루미네이션에 불이 들어와, 한층 번화가다운 모습을 뽐냈다. 지진이 일어난 지 어언 10개월. 구마모토의 사람들은 일상을 되찾은 듯 싶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프론트의 직원에게 맛있는 라멘 가게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이치란(一蘭) 라멘을 추천하기에, 체인점 말고 "이것이 구마모토다" 라고 자랑할 수 있는 가게로 알려달라고 하자 직원은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였다. 한참 의논한 끝에 덴(伝)이라는 가게를 추천 받았다. 긴자도리(銀座通)에 위치한, 캐주얼한 분위기의 가게였다. 면은 평범했지만, 마늘 기름을 곁들인 진한 돼지사골 국물이 일품이었다.

 

호텔에 돌아와 몸을 뉘이고 잠을 청했다. 난방은 틀어 뒀지만, 캡슐룸까지는 온풍이 들어오지 않아 조금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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